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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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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정도로 따뜻하고

하지만 그보다 나에게 아주 조금 더 따뜻하고

내가 무슨 말을, 무슨 짓을 해도 너그러이 받아주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짓에 너무 정색하지만도 않으면서 다 받아주진 않고

그래서 내가 조금은 질투나도 불안해하지는 않게끔.

그런 건 없다.

그런가보다, 하고 돌아섰다 고개를 돌리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그렇게 대하는

그리고 누구에게나 '나만'이라고 착각하게끔 하는

그런 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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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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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던 사람이 더 이상 무섭지 않게 느껴지면

허물어진다.

나는,

칩앤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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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나는

철 지났지만 깨끗한 2d 폰을 준다는 말에 철없이 기뻐했고

남들 다 보는 앞에서의, 내 연인이 아닌 사람과의 스킨십에 철없이 두근거렸다.

꿈에서 깬 나는

스마트폰 세대에서 뒤쳐진 내 자신이 우스웠고

다시 생각해도 두근거리던 그 스킨십에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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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걸었다.

팔짱 낀 손을 슬그머니 내려 손을 잡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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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뻐서,

길거리의 지나다니는 여자들을 보고도 다이어트 결심을 안 하던 내가

너를 보고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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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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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혼자 자유롭고 고상하고 그런 영혼 해라. 난 상관 안 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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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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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쁘다, 웃는 모습.

덜 이뻐진 거 아닌가 좀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이쁘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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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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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너무 지루하고 지친다.

빨리 도망가는 게 정말 상책인걸까.

하지만 정말 지친 건

'이 곳'이 아니라

이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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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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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하락으로 인하여

평소에는 그냥 넘겼을 것들이 불쾌히 느껴질 때.

나는 이렇게나 부정적이고 비관적이 되어버렸구나, 하고

그네들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기대치마저도 하락되어 버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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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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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도, 믿음이 가지 않는다.

일처리를 똑바로 하는 걸 본 적이 없는 듯.

뭐가 문젤까?

원래 좀 느린 걸까,

아님 그냥 관심이 없는 걸까,

그도 아님 옆에서 나쁜 물이 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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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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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급해하지마.

물론 때로는 고쳐야만 하는 것들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해결될, 어떤, 발생주의적 문제 때문에

안절부절 안달복달하지마.

지금 순간에 깨끗하게 만든 장부가

마지막 순간까지 깨끗이 남아있으리란 보장이 없어.

오히려 시간 조금만 지나면 해결되었을 문제가

그, 조급한, 마음 때문에

누더기 기운 장부로 변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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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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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으리.

어떠한 정다움도, 정겨움도, 배려도, 따뜻함도.

기대하지 않으리,

그래서 상처받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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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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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후의 상쾌함.

약간의 뻐근함.

아침 지하철에서 보는 소설 한 장.

불편하게 생겼다 풀어진 쌍커풀.

적지만 어쨌든 때를 맞춰 들어온 월급.

땡기는 배.

4일 만의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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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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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들 때 내게 기대

언제나 네 곁에 서 있을게


라고 말하지 않았으니

내게 기대기 위해 나를 불러내지 말아줘.

아무 때나 기대려 들지 말아줘.

징징거림도 더는 받아줄 수 없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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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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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예쁘다.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겠지.

당신일까?

아까 나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목소리만으로 무언가 안심이 된다.

이젠 얼굴도 잘 마주칠 자신이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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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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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마

마음이 아파

차라리 이전으로 돌아가줘

이건 아니야

놓은 의미가 없잖아

놓아준 의미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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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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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선 아무 것도 못하나? 싶을 정도로,

도대체 적응이란 걸 할 줄 모르나? 싶을 정도로,

철부지 정박아도 아니고 수준이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그리고 사실 나는 왜 이렇게 맘에 안 들어하는 거지? 싶은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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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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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맘에 안 드는 점이 보일 때마다 당황스럽다.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말투도, 하는 짓도,

싫어할 이유가 없는데 마음에 안 들 때마다 자꾸 당황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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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얼찡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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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대우받고 있으면서

대우가 조금밖에 나아지지 않았다고 찡찡대봤자

공감해줄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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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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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라고 불러야 할까,

안에서의 모습과 밖에서의 모습이 많이 달라서 매번 놀란다.

까칠하고 싸가지없는 모습과 천진난만하게 신난 모습.

이번엔 웬일로 다정하고 친근한 모습까지.

안에서도 이만큼의 반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은, 밖에서의 Y같은 사람이라면 만나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물론 나를 조금만 더 예뻐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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